인사이트 경북뉴스 송세은 기자 | 종로구가 ‘서울 문묘와 성균관’ 대성전 지붕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공사 준공을 앞두고, 1869년(고종 6년) 이후 156년 만에 최대 규모의 상량식을 거행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국립 교육기관인 서울 문묘와 대성전은 우리 전통문화와 학문 정신을 상징하는 국가유산으로 1963년 1월 21일 보물로 지정됐다.
그중 공자와 성현들을 모시는 대성전은 조선 태조 7년(1398)에 세워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고, 선조 35년에 재건됐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으며, 현재는 종로구가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복원을 진행 중이다.
약 40억 원 규모의 이번 보수공사는 국가유산청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수 정비사업에 포함됐으며 종로구와 서울시, 국가유산청, 성균관 등 관련 기관이 협력해 조선 시대 전통 건축의 정수를 되살리는 역사적인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1602년 당시 목수들이 남긴 상량묵서가 다수 발굴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보수 내역을 담고 있어, 복원 작업의 신뢰성과 역사성을 높이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8월 22일 대성전 공사 현장에서 열린 상량식에는 이병철 종로구 부구청장과 이종희 국가유산청장, 최종수 성균관장, 유지범 성균관대학교총장, 제정도 도편수 등이 참석했다.
상량식은 건물의 뼈대인 들보(‘도리’)를 올리는 전통 의식으로, 목조건축물에서 가장 중요한 골조인 종도리를 올리는 순간에 치러진다. 건물이 다시 태어났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라는 점에서 뜻깊다.
한편 종로구는 올해 12월까지 ‘국가유산(서울 문묘 및 성균관) 수리 현장 공개관람 및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 14시부터 약 30분 동안 진행하며 해설사와 현장 요원이 동행해 문묘와 대성전의 배치방식과 수리 방법, 지붕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주요 부재, 재사용 부재 등을 소개한다.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되고, 기타 자세한 사항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산보존팀에서 안내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156년 만에 상량식을 거행한 이번 복원 현장은 국가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확인하고, 전통 건축기법을 계승·발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역사와 문화를 국민과 함께 지키며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출처 : 서울특별시 종로구]